너무 옛날 일이지만 대학 2학년, 3학년 때 삼성 소프트웨어 트랙 채용과정에 지원했었고 두번 다 면접까지 봤었다.

 

어찌보면 나를 개발자의 길로 이끈 최초의 사건이기 때문에 늦었지만 지금에서라도 기록해보려한다.

 

만약 저 프로그램에 지원하지 않았더라면 부스트코스 2019과정도, NAVER 인턴도, SW 마에스트로 11기도 참여 안했겠지만....

 


2017년 내 진로를 설정해준 SST

난생 처음 접했던 코딩테스트

2017년 2학기에는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다.

무려 2학년에 알고리즘도 모르는 신분으로 무려 삼성전자 A형 코딩테스트 시험을 통과했기 때문...

 

때를 거슬러 올라가면 2017년 2학년 2학기에 돌입하자마자, 애초에 벼르고 있던 SST 과정에 멋도모르고 신청을 했었다.

 

원래는 대외활동같은 개념인 줄 알고 지원했었는데, 설명회에서 "이것은 채용과정이다! 당장 OPIC 부터 따고와라!" 라는 말을 듣고나서 설명회를 같이 간 동기들은 전부 도망쳤다...

 

하지만 멋도 몰랐던 나는 설명회에서 OPIC 시험치라고 준 쿠폰 (뭐 입력하면 시험이 공짜였던것 같다) 을 사용해 공짜시험 개꿀이네 라며 시험을 쳤었다.

 

무난하게 IM2 성적을 취득 후, 99%를 붙여준다는 서류번형에 덜컥 합격했더랬다...

 

(사실 이때 자소서 검토받는다고 여기저기 들쑤시고다녔었다)

 

그리고 코딩테스트를 무려 C 언어로 SST 코딩테스트 대비반에 들어갔더랬다...

(C++도 아니다... stdio.h 하나로 아무것도 모르고 도전) 

 

왜 iostream과 STL을 안썻냐고 하면... 그때는 있는줄도 몰랐다.

 

엄청 오래 걸려서 풀었던 역량평가 대비 문제...

진짜 한 달동안 대학원생 멘토를 붙잡고 달달 볶으면서 공부했었다.

 

집에서도 밤늦게까지 하루 종일 알고리즘을 붙잡고 살았고, 마침내 시험날이 다가왔다.

 

기대도 안한 시험에 합격해버렸었다

결과는 합격... 무려 2솔이였다... (그때 유독 시험문제가 쉽게 나왔다)

 

첫 면접, 광탈

처음 면접보러갔던 서초 R&D 센터

아침 일찍 면접을 보러 갔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2학년 짜리 전자과 학생은 면접때 "이렇게 살면 취업 못하겠구나" 라고 느꼇었다.

그리고 삼성의 무한 대기 면접을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면접에 기대도 안하고 긴장도 안하는 방향으로...

 

결과는 탈락! 기대도 많이 해서 아쉬웠지만, 도데체 어떻게 해야 취업을 할 수 있을지 걱정만 남기고 2017년은 끝났다...

 

참고로 밥 별로 맛없던데;;

 

2018년 일본 교환학생중에 SST

one more time

2018년 1학기는 사실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가 있었을 때다.

일본에서 삼성 A형 역량평가를 치러 한국으로 왔다가, 또 면접을 보러 한국으로 왔다 갔다...

 

일본에 있을때 매번 이걸 먹었는데 아직도 그립다...

역시나 기대도 안하던 코테에 덜컥 붙어버려 면접을 치루러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으로 갔었다...

 

두 번째 면접이라 좋았던 점은 긴장도 안되서 떨지도 않게 되었다는 점과, 좀더 여유가 생겼다는 점 이다.

 

일본에서 비행기타고 면접보러 왔다는 썰을 풀었을 때는 면접관 분들도 꽤나 놀란 눈치였다.

내가 생각해도 좀 신선한 충격이였을것 같다...

 

이 이름표는 아직도 버리지 않았다.

결과는 탈락. 불과 반년동안 성장하기에는, 교환학생이라는 이벤트 덕분에 SW 쪽으로 성장하기는 힘들었다.

 

사실 교환학생 기간동안 이번에 삼성에 떨어지면 공기업을 노려볼까... 하고 진지하게 고민도 많이 했었다.

그러면서 부스트코스 에이스 1기 과정에 참여해 Web Full-Stack 지식을 쌓게 되었고 이게 내 두 번째 인생의 turning point가 되었었다.

 

그래도 이 면접 & 코테 경험들 덕분에 나는 내 가능성을 보았고, 지금 개발자로 진로가 굳어질 수 있었다.


벌써 2~3년전 이야기다 보니 그때 느꼇던 절망이나 긴장감이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확실한건 삼성전자 면접을 경험하고 나서부터는 그 어떤 면접에서도 긴장을 한 적이 없었다. (SKT, NAVER, 현대카드, 스타트업 등등...)

 

사실 정말 우연치않게 참여했던 프로그램 덕분에 내가 여기까지 온 걸 생각하면 삼성전자에 절을 해도 모자를 판이지만...

 

당장 내일 삼성전자 코딩테스트를 보러 다시 인재개발원으로 가야하는 내 운명을 보면 참 사람일이란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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